쉬운 전문용어
억지 순우리말? No. 소리뿐인 한문투? No. 쉬운말? Yes!
배경
전문지식이 전문 학자들에만 머문다면 그 분야는 그렇게 쇠퇴할 수 있다. 저변이 좁아지고 깊은 공부를 달성하는 인구는 그만큼 쪼그라들 수 있다.
전문지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진다면, 그래서 더 발전할 힘이 많이 모이는 활기찬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면. 그러면 그 분야를 밀어올리는 힘은 나날이 커질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문제제기와 답안제안에 참여할 수 있고, 전문가의 성과는 더 널리 이해되고 더 점검받을 수 있게된다.
그러므로 쉬운 전문용어가 어떨까. 전문개념의 핵심을 쉽게 전달해주는 전문용어. 학술은 학술의 언어를 --우리로서는 소리로만 읽을 원어나 한문을-- 사용해야만 정확하고 정밀하고 경제적일까? 아무리 정교한 전문지식이라도 쉬운 일상어로 짧고 정밀하게 전달될 수 있다. 시에서 평범한 언어로 밀도 있게 전달되는 정밀한 느낌을 겪으며 짐작되는 바이다.
쉬운 전문용어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테스트되는 생태계. 이것이 울타리없는 세계경쟁에서 우리를 깊고 높게 키워줄 비옥한 토양이다. 시끌벅적 쉬운말로 하는 학술의 재미는 말할것도 없다.
원칙
쉬운 전문용어를 만들때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정확히 이해하기: 전문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한다. 이해못했다면 쉬운말을 찾을 수 없다.
- 쉬운말을 찾기: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는 쉬운말을 찾는다.
- 어깨힘을 빼기: 이때, 어깨에 힘을 뺀다. 지레 겁먹게하는 용어(불필요한 한문투)를 피하고, 가능하면 쉬운말을 찾는다.
- 하나만일 필요는 없다: 전문용어 하나에 쉬운 한글용어 하나가 일대일 대응일 필요가 없이,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풀어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의미의 명확한 전개.
- 때로는 소리나는대로: 도저히 쉬운말을 찾을 수 없을 땐, 소리나는대로 쓴다.
- 때로는 만들기: 쉬운 느낌을 가진 새 말을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모국어의 심연을 공유하므로 가능하다.
- 괄호안에 항상-I: 원문 전문용어는 괄호안에 항상 따라붙인다.
- 깨어있기: 기존의 관성에 눈멀지 않는다. 이미 널리퍼진 용어지만 쉽지않다면, 보다 쉬운 전문용어를 찾고 실험한다.
- 괄호안에 항상-II: 이때, 기존용어는 원문 전문용어와 함께 괄호안에 따라붙인다.
- 순우리말 No, 쉬운말 Yes: 쉬운말은 순수 우리말을 뜻하지 않는다. 외래어라도 널리 쉽게 받아들여진다면 사용한다.
쓰임
K-언어권에서 말하고 글 쓸 때 사용한다.- 설명/강의/저술/번역/블로그/SNS 등에서 한국어로 말하고 글 쓸 때 사용한다.
- 쉽게쉽게 도란도란, 통쾌하게 시끌벅적, 차근차근 왁자글, 신나게 재미있게.